'김하성' 가치 미쳤다! 2025년 ML FA 6위, 192홈런 신인왕-340홈런 MVP보다 앞섰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가치가 미친듯이 오르는 중이다. 내년이면 만 30세로 시즌을 시작하는 그의 FA 순위가 통산 192홈런의 신인왕 출신 선수와 통산 340홈런의 MVP 출신 스타 플레이어보다 앞섰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2025년 메이저리그(ML) FA 선수를 많이 일찍 매겼다.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가 1위가 될 것이고 누가 실제로 시장에 나올지 예측했다"며 상위 20명의 순위를 공개했다.
1위부터 5위까지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했다. 1위는 '제2의 마이크 트라웃'으로 불리는 소토, 2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2회 우승 주역 알렉스 브레그먼(30), 3위에는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30·밀워키 브루어스)가 자리했다. 이미 4년 전 5년 1억 1800만 달러(약 1579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따냈던 잭 휠러(34·필라델피아 필리스)가 4위에 올라 또 한 번 FA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예상됐으며, 2017년 아메리칸리그 MVP 호세 알투베(34·휴스턴)가 5위에 올랐다.
이렇게 화려한 올스타 멤버의 뒤로 김하성이 6위에 올라 놀라움을 안겼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22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 계약은 올해까지로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내년에는 샌디에이고와 김하성 양쪽이 동의해야 700만 달러(약 94억 원)의 옵션이 실행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유는 김하성의 폭풍적인 성장세 덕분이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비 기술 세트와 단타, 볼넷, 도루 등 꾸준한 활약에 힘입어 연속적으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승 시즌을 보냈다"며 "그는 (올해도) 흥미로운 한 해를 보낼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은 2025년 뮤추얼 옵션(상호 합의 조항)을 지니고 있다"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무려 피트 알론소(30·뉴욕 메츠), 폴 골드슈미트(3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저스틴 벌랜더(41·휴스턴), 맥스 슈어저(40·텍사스 레인저스) 등 슈퍼스타를 제친 순위다. 7위에 오른 알론소는 2019년 데뷔 첫해 53홈런을 때려내며 곧장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슈퍼 루키 출신이다. 이후로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5시즌 만에 192홈런을 쏘아올린 우타 1루 거포로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8위의 골드슈미트, 10위의 벌랜더, 11위의 슈어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골드슈미트는 통산 340홈런을 기록한 우타 1루 거포로 네 번의 골드글러브, 다섯 번의 실버슬러거, 한 번의 MVP(2022년)을 수상한 슈퍼스타다. 벌랜더와 슈어저는 각각 사이영상 수상만 3회인 전국구 에이스.
김하성이 이런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내년 FA 시장에서 높은 순위에 오른 데에는 눈에 띄는 기량 발전에 이유가 있었다. 2021년 첫해 김하성은 KBO리그 리턴도 걱정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주로 내야 백업으로만 나오면서 117경기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2를 기록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끝에 근육량을 늘리고 수비도 기본부터 다 바꾸면서 2022시즌부터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행운도 따랐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가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손목 골절과 금지 약물 복용으로 2022시즌을 통으로 날리게 되면서 김하성이 기회를 받았다. 김하성은 유격수에서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보여주면서 150경기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OPS 0.708, 조정OPS 105(리그 평균이 100)의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생산력으로 주전급 선수로 거듭났다. 또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들어가면서 아시아인이 메이저리그에서 내야수로는 성공할 수 없을 거란 편견을 깼다.
지난해에는 '어썸 킴'이란 샌디에이고 팬들만의 별명을 메이저리그 전체에 널리 알린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대형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에게 밀려 2루로 향했으나, 내야 전방위적으로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뛰어난 수비로 오히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3년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 등 총 3개 포지션에서 수비 이닝 1263⅓을 기록했다. 모든 포지션을 돌아다니며 2루수로 4개, 3루수로 1개, 유격수로 2개 등 총 7개의 실책밖에 저지르지 않았다. 골드글러브 수상에 공식적으로 반영되는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에서 김하성이 +9점으로 포지션 불문 내셔널리그 9위, 2루수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타격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대폭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0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절 추신수(42·SSG 랜더스)의 22도루. 조정OPS서도 110으로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을 보여준 덕분에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들기도 했다.
이렇듯 나날이 발전하는 성장세가 김하성의 가치를 폭등하게 만들었다. CBS스포츠는 "또 다른 높은 생산량을 보여주는 건 김하성이 FA가 되는 것을 보장한다. 우리는 이번 봄에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김하성과 연장계약을 통해 2025년 옵션을 강화하고 그의 남은 20대 시즌을 보장할 수 있게 할지 궁금해진다"며 "프렐러 단장은 항상 자신이 원하는 걸 얻었고 김하성은 그가 곁에 두고 싶어하는 선수"라면서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연장 계약을 점쳤다.
그러나 김하성의 연장 계약은 CBS스포츠의 예상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샌디에이고는 샌디에이고 구단 중계를 담당하던 '밸리 스포츠'를 소유한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하면서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선수단 급여를 지불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5000만 달러(약 669억 원)를 대출받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고, 이번 겨울 총연봉 감축을 제1의 목표로 했다.
거꾸로 김하성은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뜨거운 매물 중 하나다. 지난 15일 또 다른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는 이미 라이벌 팀들로부터 김하성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을 끌어냈다"면서 무려 17개 팀을 김하성에게 관심 있는 후보로 올려 놓았다.
예상 계약 규모도 1억 달러를 훌쩍 넘는다. 디 애슬레틱에서 샌디에이고를 전담하는 데니스 린 기자는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연장 계약을 체결한다면 7년 총액 기준 1억 3000만 달러(약 1739억 원)와 1억 5000만 달러(약 2007억 원) 사이의 FA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린은 그러면서 "김하성이 FA가 되기까지 9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팀 내 유망주인 잭슨 메릴이 뛸 준비를 마친다면, 더욱 적은 비용으로 김하성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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