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20일(이하 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3회 프리미어12 대회 참가국과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WBSC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남자 야구 세계 랭킹 1위부터 12위까지 12개 국가가 출전한다.

전날(19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 따르면 1위 일본, 2위 멕시코, 3위 미국, 4위 한국, 5위 대만, 6위 베네수엘라, 7위 네덜란드, 8위 쿠바, 9위 도미니카공화국, 10위 파나마, 11위 호주, 12위 푸에르토리코가 프리미어12 참가 티켓을 따냈다. 호주는 2회 연속 출전권을 얻었고, 파나마는 프리미어12 첫 출전이다.

앞서 2번의 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한 팀은 한국과 일본뿐이다. 한국은 2015년 첫 대회에서 초대 우승의 영광을 안았고, 2019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2015년 3위, 2019년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2015년 2위)과 멕시코(2019년 3위)도 각각 한 번씩 시상대에 올랐다.

A조 경기는 미국에서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며, B조는 대만에서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경기를 치른다. 개막전은 11월 13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된다.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슈퍼라운드가 진행되며, 11월 24일에는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이 열린다.

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은 "세계 랭킹 상위 12개 팀의 프리미어12 진출을 축하한다"며 "우리는 WBSC를 대표하는 기억에 남을 만한 두 번의 대회를 치렀으며, 내년에도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을 최고의 국제 야구 대회가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으로서는 크게 떨어진 야구의 위상을 끌어올릴만한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 이후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굴욕을 맛봤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4위에 머물며 메달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고,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1라운드 조기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후 세대교체를 천명한 한국 야구는 지난 10월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세대교체의 희망을 봤다.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은 세계랭킹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2021년 8월 한때 2위까지 올랐다가 올해 3월 WBC 이후 5위까지 떨어졌던 한국은 올해 세계랭킹을 4위(4,353점)로 마감했다. 프리미어12는 WBSC가 주관하는 대회로 우승팀이 얻는 포인트가 1,380점에 달한다. WBC 우승 국가에게 부여되는 1,150점보다 더 많은 포인트가 걸려있다. 한국이 다가올 프리미어12에서 세대교체와 성적,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