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대표에게 협박을 당해 경찰에서 진술을 번복했다고 주장한 한서희가 돈을 달라고 했지만 받을 생각은 없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3형사부(조병구 김소망 김부성 판사) 주관으로 열린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에 관한 재판에서 피해자 한서희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한서희가 양현석 전 대표의 협박을 받아서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 했는지, 사례금을 받기 위해 진술을 번복했는지가 중요한 쟁점이었다.

양현석 대표 측은 한서희가 경찰에서 증언을 번복한 2016년 8월 이후 양 대표와 피고인 A씨는 한서희에게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한서희는 A씨에게 탑과 마약한 사실을 알리기도 했고, 사례금을 달라고 문자를 보낸 사실을 전부 인정 했다. 한서희는 이에 대해 “대가를 바라고 탑 사건이나 비아이 사건을 YG에 말한 것이 아니다. 미리 준비하라고 다른 사람 입에서 나오는 것 보다 내 입에서 나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말한 것 뿐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한서희가 A씨에게 돈을 달라고 한 것은 2016년 연말 라임 사태의 주범이자 현재 지명 수배중인 B씨가 사주한 것이었다. 

한서희는 B씨에게 양현석 대표에게 협박을 당해 진술을 번복했는데, 돈을 주지 않는다고 했고 돈을 받아주겠다고 해서 수 차례 A씨에게 연락한 사실도 증언석에서 인정했다. 

하지만 양현석 대표 측은 한 번도 사례금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며, 양 대표는 2016년 10월 이후로 연락도 하지말고 보고도 하지말라고 A씨에게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한서희는 2016년부터 수많은 경찰 조사에서 양현석 대표에게 협박 당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지금 이 날을 위해서 그런 것이다. 지금 양현석에게 협박 보복 당한 것을 돌려주고 싶어서 아껴뒀다.

 증인 심문 7번을 받은 것도 진실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쟁이로 만들려는 프레임이 지겹다.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라고 억울함을 표현했다. 

재판부는 한서희가 이 사건과 관련해 주변 지인들과 한서희를 수사한 경찰관 C씨 등에게 5억원에서 10억원 가량의 돈을 달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한서희는 “5억원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기사화하고 공론화 한 것은 돈을 안받겠다는 것이다. 말 만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2016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한서희는 필로폰 투약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 되면서 지난달 징역 1년 6개월의 형이 확정 돼 현재 수감중이다. 

한서희는 2020년 7월 소변검사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및 암페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양성 반응이 나와 보호관찰소에 구금된 뒤 기소됐다. 

당시 한서희는 이미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2017년 선고받아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었다. 

한서희는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지난해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달 열린 항소심 선고기일에서 기각 판결을 받고 징역 1년 6월이 확정 됐으나 이에 불복해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