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만 있는 것과 좋은 팀은 달라”…‘대망신’ 말레이시아전 직후→ 차두리의 쓴소리
“좋은 선수만 있는 것과 좋은 팀은 다르다.”
차두리 축구대표팀 코치가 26명의 태극전사 향해 진심 어린 충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3-3으로 마쳤다. 조별리그를 1승2무로 끝낸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패하지 않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쩔쩔’ 맸다. 전반 21분 정우영의 헤더골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후반 17분 만에 내리 2골을 허용했고, 이강인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돼 2-2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3-2 승리하는 듯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면서 대망신살을 뻗쳤다.
한국은 이번대회 우승후보로 꼽힌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등 ‘빅리그’에서 ‘주축’으로 활약 중인 유럽파가 즐비하다. ‘역대급’ 멤버로 불리며 64년 만에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지만, 삐걱대고 있다.
경기 후 황인범은 차두리 코치가 선수단에 남긴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차두리 코치께서 ‘좋은 선수들이 너무나 많지만, 좋은 선수들만 있는 것과 좋은 팀은 다르다. 특히 이런 대회에서 좋은 팀은 각자의 분위기나 색깔이 정말 분명하다. 누군가 실수가 나왔을 때도 26명의 모든 선수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한 명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머지 25명이 모두 알고 있는 게 좋은 팀이다. 결국엔 결과를 내는 팀도 그런 팀’이라고 좋은 얘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인범은 “선수들이 다시 한번 이를 되새겨야 한다. 누가 봐도 정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그런 장점을 잘 살리려면 결국엔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잘해야 한다. 비록 1승 2무가 원했던 결과라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16강에 진출했다. 이젠 16강, 8강, 4강, 결승 남아있다. 16강 한 경기부터 모두 하나 돼서 같은 생각으로 잘 준비하겠다. 꼭 좋은 경기력, 좋은 결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을 치른다. 황인범은 “이제는 토너먼트다. 이런 작은 실수들이 나오면 짐을 싸서 집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내부적으로도 더 신경을 써서 더 책임감을 갖자고 얘기했다. 분위기를 단단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각자 실수를 계속 생각하면서 처지기보다는 팀적으로 같이 끌어올려 주면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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