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콘테 형이 달라졌어요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가 대중에게 가장 많은 모습을 보인 것은
바로 분노가 아닐까 싶다. 경기장에서 화를 내거나 겪하게 항의하는 등의 모습이 많았기 때문..
그래서 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카리스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호통 치고, 심지어는 등짝을 때리거나 거세게 밀치는 장면도 여러 번 잡힌 바 있다.
이른바 호랑이 중의 호랑이.
하지만 이번에 한국에서 콘테가 보여준 모습은 다소 의외였다.
강렬한 카리스마 속에 감춘 부드러움이 슬며시 방출된 것.
'EPL 득점왕' 손흥민(30)도 콘테 감독의 배려에 당황한 듯 보이기도 하였는데 ㅋ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K리그와 경기에서 6-3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은 후반 23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후반 40분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가 다 끝나자 손흥민은 팀 선수들 중 가장 늦게까지 남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는 팬서비스를 펼쳤다.
경기장 전체를 돌며 손을 흔들고, 허리를 숙이는 '90도 인사'로 감사함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3분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단짝' 해리 케인(29) 등 토트넘의 여러 선수들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출전했는데,
손흥민만 홀로 대기한 뒤 에메르송 로얄(23)가 교체돼 들어갔다.
덕분에 단독으로 손흥민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중석에서는 엄청난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이는 한국 축구팬들로부터 더욱 뜨거운 응원을 받으라는 콘테 감독의 배려였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에 기용한 건 많은 관중에게, 더 많은 열광적인 응원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기도 하였는데...
EPL 득점왕마저도 콘테 감독의 따뜻한 배려에 놀란 듯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사실 기대를 안 했는데, 감독님이 경기장에 와서 말씀해주셨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만큼 특별하게 신경 써주신 것 같다. 팀원들한테, 감독님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경기에서는 관중석이 온통 빨간색인데, 오늘은 하얀색(토트넘 유니폼)이다 보니 분위기가 달랐다"며
"골을 넣는 것은 행복하고 재미난 일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곳에서 골을 넣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그래서 특별한 날이었고, 특별한 골이었다"고 감동적이고 속 깊은 소감을 전했다.
사실 콘테 감독은 여러차례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애정 가득한 팬서비스를 펼쳐 화제가 됐다.
이날 전반 20분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잡히자, 콘테 감독은 곧바로 톰 크루즈도 울고 갈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한국 팬들에게 인사했다. 토트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6만 4100명의 팬들도 이런 콘테에게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조용했던 경기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군 것이 바로 이 콘테 감독의 미소였던 것.
이렇게 콘테 감독에게 보낸 함성을 시작으로, 경기에 뛰고 있는 양 팀 선수들에게도 엄청난 응원이 쏟아졌다.
또 경기 전 콘테 감독은 꼬마팬과 손흥민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를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사실 콘테 감독은 입국 당시부터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도 콘테 감독은 '기습 요청'에 당황하지 않고,
흔쾌히 손흥민과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호랑이는 간 데 없고 콘테 형이 된 것.
이에 대해 영국의 축구팬들조차 놀라움을 숨기지 못 하고 있는데
도대체 한국이 콘테에게 무슨 짓을 한거냐.
1년에 한번씩 토트넘을 한국으로 보내자.
콘테는 한국을 완전히 즐기고 있다...
등의 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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