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는 통증”에도 투혼, 엄원상은 그저 울산 생각뿐
“이런 부상을 겪은 적도 본 적도 없고, 전문가도 아니다 보니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9일 대구FC(1-1 무승부)와 경기를 앞두고 골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엄원상의 상태를 전했다.
엄원상은 울산의 키플레이어다.
A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울산에서 지금처럼 꾸준히 해준다면 카타르 월드컵은 꿈이 아니다.
잘 나가던 엄원상이 브레이크에 걸렸다.
지난달 29일 부천FC와 FA컵 8강, 지난 2일 포항스틸러스 원정에서 골반 통증으로 휴식을 취했다.
5일 강원FC와 홈경기에서 돌아와 후반 막판 극적인 골을 터트려 2-1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이번 대구전을 앞두고도 엄원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도 조심스러웠다.
전반 중반에 들어가 약 70분 가까이를 소화했다.
결정적 기회와 슈팅을 만드는 등 분투했다. 그러나 한눈에 봐도 100%가 아니었다. 투혼을 불살랐다.
홍명보 감독은 “확실히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근육이나 관절 같은 부위가 아니다. 골반 자체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 병원에서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9골 4도움의 기록이 말해주듯 엄원상은 울산 공격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경기력은 물론 울산의 우승 전선, 나아가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엄원상 역시 알 수 없는 고통으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부상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설명 드리는 것도 애매하다. 오른쪽 골반이 계속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솔직히 완벽한 몸이 아니다.
나뿐만 아니라 현재 다른 선수들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출전 시간에 상관없이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하자는 마음뿐이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빠른 시일 내 회복해 일정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엄원상은 K리그 올스타와 토트넘 홋스퍼 친선 경기 명단에 포함됐다.
조현우와 울산 대표로 나선다. 홍명보 감독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엄원상 역시 “계속 감독님과 얘기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빅매치 참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엄원상은 자신도 온전치 않은데 ‘금호고라인’이자 잘 따르는 선배인 김태환을 걱정했다.
김태환은 대구전에서 전반 막판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는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마음이 좋지 않다.
태환이 형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바란다. 빨리 회복할 수 있게 응원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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