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가 포기한 한국계 타자, 라이벌 보스턴 가서 터졌다
뉴욕 양키스가 지명했던 한국계 유틸리티 선수 롭 레프스나이더(31)가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뒤늦게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레프스나이더의 존재감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8번 타자로 나온 그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4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사 2루에서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앞서 9~11일 양키스전에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일 경기에서 2루타 1개 포함 4안타를 폭발했고, 10일 경기에선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치며 2안타 1타점 활약.
11일 경기에선 선발 제외됐지만 6회 무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해 결승점을 이끌어냈다.
지난 4월 첫 콜업 후 3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던 레프스나이더는 지난달 11일 재콜업된 뒤 한 달째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68타수 23안타 타율 3할3푼8리 3홈런 11타점 8볼넷 13삼진 출루율 .413 장타율 .544 OPS .957로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키케 에르난데스가 엉덩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1번 타순에 집중 배치됐다.
1번에 8번까지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는 수비에서도 우익수, 중견수를 넘나들며 공수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레프스나이더는 원래 양키스 선수였다.
지난 2012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87순위로 지명돼 2015년 7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양키스에서 3년간 94경기 타율 2할4푼1리 56안타 2홈런 17타점 OPS .643을 기록했다.
2루, 1루, 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였지만 타격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2017년 7월 양도 지명(DFA)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양키스를 떠났다.
이후 저니맨 신세로 떠돌아다녔다.
토론토에 이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탬파베이 레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매년 팀을 옮겼다. 그 사이 나이도 서른을 넘겼다.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레프스나이더는 양키스로 돌아가는 수도 있었다.
양키스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레프스나이더의 선택은 라이벌 팀 보스턴이었다.
또 한 번의 마이너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갔고, 올해 뒤늦게 잠재력을 터지기 시작했다.
레프스나이더는 잘 알려진 대로 한국계 선수.
1991년 서울 태생으로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에 사는 독일·아일랜드 부부에게 입양된 그는 ‘김정태’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자신의 국적 외에도 부모, 조부모 국적을 선택해 출전이 가능하다.
허구연 KBO 총재가 WBC 한국계 선수 발탁에 전향적인 입장이라 레프스나이더의 한국대표팀 합류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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