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트레이드되면, '서울'에 한국선수 없다" 일본 언론도 궁금한 김하성 이적설
"김하성이 트레이드로 이적하면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는 '서울시리즈'가 된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이른 정규경기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시리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7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2024년 개막 2연전을 서울에서 치른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이 친정팀 홈구장 고척돔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누비는 꿈 같은 장면이 펼쳐지게 됐다.
그런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통틀어 한국 선수는 오직 1명, 김하성뿐이다. 물론 김하성은 충분히 스타급 선수다. 올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내야수 최초로 황금장갑 트로피를 차지했다. MVP 수상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투표에서 표를 받은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지난해 서울시리즈가 확정됐을 때 가장 큰 화제는 김하성의 금의환향이었다. 김하성이 골드글러브 내야수가 되면서 화려한 고척돔 컴백은 더욱 주목받았다. 그런데 스토브리그에 불이 붙으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상대 팀 다저스는 일본이 낳은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를 품에 안았다.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계약을 맺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현시점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쓴 돈만 10억 달러가 넘는다.
서울 시리즈의 스포트라이트를 일본 선수들이 가져갈 여지가 생겼다. 샌디에이고는 일본인 불펜투수 마쓰이 유키를 5년 28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다저스의 오타니와 야마모토부터 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까지 서울시리즈에 참가할 일본인 선수만 4명이다.
게다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김하성을 트레이드 가능 선수로 시장에 내놨다는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일련의 움직임은 김하성을 내보낼 수도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마침 시장에는 유격수를 원하는 팀이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유격수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김하성을 원한다는 소문이 있다. 반면 샌디에이고가 아직 연봉이 1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김하성을 지금 당장 트레이드할 이유는 없다는 예상도 나왔다.
한편 2024년 시즌 개막전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2022년 미국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은 지난해 7월 25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에서 2024년 개막전을 치를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극적으로 개정된 노사협정(CBA)에서 2024년 아시아 개막전, 2025년 일본 개막전을 성문화했는데, 그 결과가 내년 서울시리즈다.
스포츠비즈니스저널 보도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장 확대를 위해 보스턴 소재 컨설팅그룹에 한국이 개막전 개최에 적합한지 연구를 의뢰했고, 여기서 한국이 잠재력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를 받았다. 사무국 크리스 매리낵 운영전략실장은 스포츠비즈니스저널에 "우리는 한국에서 직접 경기를 하는 것이 (시장 확장에)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무국은 한국에서 열릴 개막전이 우리의 전략과 맞아떨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시장을 넓히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국가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열고 있다. 이벤트성 경기가 아니라 승리가 필요한 정규시즌 경기를 배정해 메이저리그의 매력을 제대로 소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멕시코시티, 런던에서 정규시즌 경기가 열렸다. 2025년에는 시장 개척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도 메이저리그 경기를 추진했다. 단 '파리 시리즈'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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