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우리'에서 자란 최형우, '호랑이굴' 전설로...
5일 KIA와 1+1년 최대 22억 계약 체결, 올해도 KIA의 중심타자팀 내 최연장자(1983년생) 최형우와 계약기간 1+1년 총액 22억 원(연봉 20억+옵션 2억)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최형우는 길면 만 41세 시즌이 되는 2025년까지 KIA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강타자로 성장한 최형우가 KIA 유니폼을 입고 고향팀에서 '레전드'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고향팀 KIA와 3번의 다년 계약 체결
지금이야 100억대 선수가 제법 많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총액 100억 원이 주는 상징성은 대단히 특별했고 그만큼 최형우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200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KIA에서 호남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리그 최고의 타자 최형우를 영입한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최형우는 KIA 이적 첫 해 타율 342 26홈런 120타점의 성적으로 타이거즈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KIA와의 FA계약기간 4년 동안 한 번도 3할 타율을 놓치지 않았다. 공인구의 반발력을 떨어트리며 타자들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던 2019년 17홈런 86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최형우는 2020년 타율 .354 28홈 런115타점으로 2016년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 KIA 이적 후 첫 타격왕을 차지했다. KIA는 계약기간 동안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최형우와 3년 총액 47억 원에 두 번째 FA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두 번째 계약을 맺은 후 2021년 타율 .233 12홈런 55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실제로 최형우는 2008년 삼성 재입단 후 가장 낮은 타율과 가장 적은 안타, 홈런, 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2022년 타율 .264 14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부진에서 탈출했지만 눈에 보이는 반등이라고 보긴 힘들었다. 많은 야구팬들이 40대를 바라보는 최형우가 과거와 같은 활약을 하긴 힘들 거라고 입을 모았다.
그렇게 KIA팬들 사이에서도 최형우에 대한 기대가 작아지던 2023년 최형우는 타율 .302 17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내 타율 2위(규정타석 기준), 홈런 3위, 타점 2위에 올랐다. 여전히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또와 함께 KIA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자격이 있는 타자임을 증명한 셈이다. 그리고 KIA는 건재한 기량을 보여준 최형우에게 1+1년 22억 원이라는 비FA 다년계약을 안기면서 최형우가 '마지막 불꽃'을 태워줄 거란 기대를 드러냈다.
최형우가 1군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리그 최고의 좌타자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구단은 단연 삼성이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고향팀 KIA 이적 후 KBO리그 역대 최다타점(1542개)과 최다 2루타(490개) 기록을 작성하며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삼성에서 성장해 KIA에서 'KBO리그의 레전드'가 된 최형우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는 KIA와의 계약기간 동안 개인 통산 6번째 우승반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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