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님 따끔한 말씀에…" 레전드 박용택 특강에 신인들도 귀 쫑긋, 메모 빽빽했다
박용택이 신인 선수, 육성 선수 등 KBO리그 출발선에 선 10개 구단 132명의 새내기들 앞에서 선수단 소양 교육에 나섰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관리, 세부적으로는 몸·사람·멘탈·돈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과 조언을 진솔하게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초청된 박 위원은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프로야구 선수는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까지, 은퇴하고 나서도 (지도자로) 현장에 있을 때까지 워라밸이 없다. 워라밸 잘 맞는 선수치고 야구로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돈을 주는 것은 팀을 위해 당신의 라이프를 조금 희생주라는 의미가 있다”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몬스터즈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과의 일화를 전했다.
박 위원은 “은퇴 후에도 최강야구에서 계속 야구를 하고 있다. 물론 진지하게 하고 있었지만 (프로에서) 단 한 번도 좋아하는 야구를 즐기지 못했다. 20~30% 정도 즐기면서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김성근 감독님이 오셔서 따끔하게 ‘돈 받고 있지 않느냐’고 말씀하셨다. ‘너희들에게 웃겨 달라고 방송하는 것 아니다. 야구 잘하라고 돈 주는 것이다. 은퇴 선수가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라는 생각을 갖고 야구하라’고 하시는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감독님 말대로 적지 않은 돈을 받으면서 은퇴 후에도 야구하고 있다. 지금도 난 프로야구 선수라는 생각으로 한다”며 “신인 여러분들도 기본적으로 그런 마음가짐이 깔려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아픈데 참고 하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프로 생활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해외 진출이나 국가대표에 대한 것이다. (외야 수비에서) 공 던지는 것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돌아보며 “2~3년차 어깨가 상당히 아팠지만 스스로 고집 부리며 뛰었다. 그렇게 몇 년 흐르면서 수술과 재활 시기를 놓쳤다. (좋지 않은) 그런 어깨 상태로 15년 이상 더 선수 생활했다. 많은 선수들이 그렇게 병을 키우는데 아프면 언젠가 터지게 돼 있다. 트레이닝 코치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라운드 밖 사생활과 팬서비스의 중요성도 강조한 박 위원은 “후회 없이 유니폼을 벗기 위해선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야 한다. 내가 기대하는 성장은 (우상향으로) 계속 올라가는 것인데 실제 성장은 그렇지 이뤄지지 않는다. 떨어지기도 하고, 살짝 올라갔다가 더 깊게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한순간에 갑자기 팍 하고 튀어오른다. 보통은 그 직전에 포기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처음 시작부터 포기해선 안 된다. 한 번 떨어져도 다시 올라가면 된다. 결과는 내는 게 아니라 나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위원은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세찬 비에 흠뻑 젖고, 뜨거운 햇살을 견뎌야만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정말 많은 비바람을 맞을 것이고, 뜨거운 햇살이 있을 것이며 아주 추운 겨울도 있을 것이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껌껌한 어둠도, 끝이 어딘가 싶은 터널 속에 들어갈 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들을 수많은 선배들이 다 겪고 그 자리에까지 올라갔다. 정말 지치지 않는, 열정적인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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