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첫장이 감동적인 이유

여권의 첫장을 보면 외교부장관이 소지자의 안전한 통행을 요청하는 내용이 있음.
이는 사실 수천년된 관습으로 고대의 왕이 사신이나 여행자를 멀리 보낼때 중간에 들리는 왕국의 왕에게
“이 사람은 나의 백성이니 안전하게 통행시켜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편지를 써서 여행자에게 줬던 것에서 유래한것임.

물론 예외도 있어서 몽골제국은 요청 안하고 그냥
“위대한 탱그리의 축복으로 대칸의 사절”
”통행증 소지자를 해하면 너네 죽는다“
라는 아주 간단한 협박문을 썻음.
이런 여행증이 통행증인 동시에 상대국의 주민이라는걸 증명하는 용도로 쓰이다가
현대의 표준을 가진 여권으로 발전한것.

그래서 이런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영국은 여권에
찰스 3세 국왕의 이름으로 안전한 통행을 요청하는 문구를 넣음.
그런데 영국의 경우 여권이 국왕 개인의 이름으로 안전한 통행을 요청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국왕이 여권을 발행 받으면 자기가 자기에게 문서를 발급해주는 혼자놀이가 되어버림.

그래서 일반적으로 군주는 여권이 없었고
지금도 여권없이 세계를 돌아다닐수 있는 인물이 딱 셋 있는데 영국의 왕과 일본의 왕,왕비임.
반면 공화국의 경우 외교부장관은 공무원 직책이지 개인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외교부장관이 여권을 발급 받을수 있는 것.


통행자의 안전을 구하는 고대의 여행문서와 비슷한건 아직 남아 있는데,
공군 조종사들 점퍼에 붙어있는 블러드 칫임.
군인(특히 공군 조종사)이 적진이나 낯선 외국 땅에 추락하거나 고립되었을 때
말이 통하지 않는 현지 민간인에게 구조를 요청하고 정부의 보상을 약속하는 문서를 박아놓은것.

지금도 미 국방부선 분쟁지역의 언어를 반영한 현대화된 블러드 칫을 제작중인데,
이번에 쿠웨이트서 격추된 F15 조종사의 점퍼 안쪽에도
터키어, 페르시아어, 쿠르드어로
"저는 미국인이고 당신의 언어를 할 줄 모릅니다. 저는 당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저에게 음식과 도움을 주세요..."
라는 문구가 씌인 블러드 칫이 달려있었음.
ㅊㅊ: https://community.linkareer.com/jayuu/2138339, https://www.quora.com/What-is-a-blood-chit-and-are-blood-chits-still-used-by-the-U-S-milit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