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일본에서 발생한 UFO 포획 사건







1972년 8월 25일 저녁, 일본 고치현 고치시 케라 마을에 살던 중학교 2학년 소년 오카모토 야스오를 비롯한 9명의 친구들은 자전거를 타고 논밭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해가 질 무렵 소년들은 논 위를 아주 낮게 비행하는 기묘한 물체를 우연히 목격했다.

그것은 아무런 엔진 소리도 내지 않은 채 허공에 정지해 있다가 순식간에 이동하는 기괴한 움직임을 반복했다.
소년들은 알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이 정체불명의 빛나는 물체를 한참 동안 숨죽여 지켜보았다.



첫 목격 이후 이 미스터리한 물체는 해가 저물 무렵만 되면 어김없이 같은 논밭 근처에 나타나 공중을 맴돌았다.
소년들은 약 2주 동안 이 현상을 관찰하며 두려움을 키워갔지만 이내 정체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9월 6일 밤에 포획 작전을 실행했다.
어둠 속에서 물체가 논바닥 가깝게 내려앉기를 기다렸던 소년들은 주변의 큼직한 돌멩이를 주워 들고 일제히 물체를 향해 던졌다.
그 순간 날카로운 금속성 마찰음이 울렸고 주위로 강렬한 빛을 뿜어내던 물체는 중심을 잃은 듯 논바닥 진흙 속으로 떨어졌다.
소년들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진흙 속에서 건져 올린 물체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초소형 크기였다.

소년들이 집으로 가져와 정밀하게 치수를 측정해 본 결과 물체의 지름은 약 18.2센티미터, 높이는 약 7.2센티미터로 측정되었다.
전체적인 외형은 아랫부분이 완전히 평평하고 위가 볼록하게 솟아오른 은빛 재떨이나 모자 모양을 하고 있었다.
소년 중 한 명이 이를 손으로 들어 올렸을 때 너무나도 가벼운 약 1.3킬로그램 정도의 무게감을 느꼈으며 겉면에 묻은 진흙을 닦아내자 은은하면서도 차가운 광택이 전면에 드러났다.


(추후 복원품)
물체를 소년의 집 방안으로 옮긴 아이들은 손전등을 비추어가며 이 기괴한 조형물의 세부적인 구조를 샅샅이 관찰했다.
물체를 거꾸로 뒤집어서 평평한 바닥면을 살펴보자 마치 아날로그 레코드판 표면처럼 촘촘하고 미세한 홈들이 중심을 기준으로 완벽한 동심원을 그리며 정교하게 파여 있었다.
그 홈들 사이사이에는 지구상의 어떤 문자나 현대 기호로도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추상적인 기하학적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게다가 바닥 한편에는 내부 메커니즘과 연결된 듯한 여러 개의 작은 구멍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호기심이 극에 달한 소년들은 이 미지의 물체가 과연 어떤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친 실험들을 직접 감행했다.
집 창고에서 가장 무거운 철제 망치를 가져와 소년들이 번갈아가며 물체의 볼록한 윗부분을 온 힘을 다해 내리쳤으나 불꽃조차 튀지 않았고 표면에는 미세한 찍힘 자국 하나 남지 않았다.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에 높은 곳에서 몇 번이나 강하게 내던지거나 날카로운 송곳 끝으로 표면을 박박 긁어보아도 은빛 외벽은 처음 진흙에서 꺼냈을 때처럼 완벽하게 매끄러운 상태를 유지했다.
물리적인 충격에 아무런 변화가 없자 소년들은 이번에는 열에 대한 저항성을 확인해 보기로 하고 집안의 가스레인지 불꽃과 아궁이의 뜨거운 불길 속에 물체를 직접 밀어 넣었다.
한참 동안 벌겋게 달아오르는 화염 속에 물체를 방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을음조차 전혀 묻지 않았으며 금속이 녹아내리거나 뒤틀리는 현상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더욱 불가사의했던 점은 불에서 꺼낸 직후에 소년들이 맨손으로 만졌음에도 불구하고 물체가 전혀 뜨겁지 않았고 처음 주웠을 때의 미지근하고 차가운 온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물질의 특이성을 확인한 소년들은 이번에는 바닥에 뚫린 작은 구멍 내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스포이트를 이용해 구멍 안으로 수돗물을 조금씩 흘려 넣어보았다.
그러자 고요하던 물체 내부에서 갑자기 전자기기가 가동되는 듯한 기계적인 웅성거림과 윙윙거리는 미세한 진동음이 방 안에 울리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구멍 내부 깊은 곳에서부터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한 청백색 광선이 번쩍이며 사방의 벽면을 온통 채웠다. 겁을 먹은 소년들이 물을 붓는 행위를 급히 멈추자 물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잠잠해졌다.
이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공포스러운 미스터리로 남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이 물체가 자꾸 스스로 탈출하듯 사라졌다가 재출현했다는 점에 있었다.
소년 중 한 명이 이 물체를 자신의 방 책상 서랍 깊숙이 넣고 방문까지 자물쇠로 잠근 채 학교에 다녀왔으나 서랍과 방문은 잠긴 상태 그대로였지만 내부의 물체만 유령처럼 사라져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처음 물체를 포획했던 논밭으로 모두가 달려가 보니 물체는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진흙 위에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이러한 공간 이동 현상은 이후에도 몇 차례나 반복되었다.
물체의 불가사의한 증발 현상을 막아보기 위해 소년들은 물리적인 결박이라는 마지막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하기로 마음먹었다.
한 소년이 물체를 두꺼운 보자기와 질긴 나일론 끈을 이용해 수십 번 단단히 동여맨 뒤 그것을 자신의 자전거 뒷자리에 싣고 친구의 집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그런데 이동하던 도중 갑자기 등 뒤의 보자기 쪽에서 엄청난 진동이 일더니 소년의 오른손과 어깨가 공중으로 강하게 잡아끌리는 듯한 강력한 인력을 느꼈다.
소년은 비명을 지르며 자전거와 함께 길가에 나뒹굴었고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확인했을 때 매듭은 풀리지 않은 형태 그대로였으나 내부의 물체만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다.
결국 약 한 달 동안 소년들과 기묘한 숨바꼭질을 반복하던 이 은빛 초소형 물체는 어느 날 소년들의 손을 완전히 벗어나 허공으로 영영 사라져 버렸다.

이 사건은 소년들이 당시 직접 기록한 관찰 일지와 정교한 스케치, 그리고 일부 소년의 어머니가 가방 속에서 기이한 청색 빛이 깜빡이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가족들의 증언이 더해지면서 일본 전역을 흥분시켰다.
물체가 영영 사라진 이후 소년들은 자신들이 겪은 일이 도저히 믿기지 않아 당시 일본의 저명한 UFO 연구가이자 천문학자인 미나미 마사루에게 이 사실을 제보했다.
미나미 마사루는 처음에는 아이들의 흔한 장난일 것으로 치부했으나 소년들의 진술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날짜별 동선이 일치하는 것을 보고 본격적인 민간 조사를 시작했다.

그는 소년들이 직접 작성한 관찰 일지와 물체의 바닥면 문양을 그린 스케치를 수거하여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민간 조사단은 소년들이 물체를 처음 발견하고 포획했던 고치현 케라 마을의 논밭 주변을 찾아가 대대적인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조사단은 물체가 추락했던 지점의 진흙과 토양 샘플을 채취하여 혹시 모를 방사능 수치나 미지의 화학 물질 성분이 남아있는지 정밀 측정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수주일이 지난 시점이었고 비가 내린 탓에 토양에서는 별다른 특이 방사선이나 외계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소년들의 진술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소년들의 가족과 주변 이웃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목격자 탐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소년의 어머니로부터 아이가 가져온 가방을 열었을 때 내부에서 원인 불명의 강렬한 푸른빛이 새어 나와 깜빡이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는 결정적인 증언을 확보했다.
또한 사건 당일 밤 논밭 근처를 지나던 한 트럭 운전사 역시 공중에 은빛 모자 모양의 작은 물체가 발광하며 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하여 소년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조사단은 소년들이 스케치로 남긴 물체 바닥면의 기하학적 문양과 파도 모양 그림을 고대 문자 학자들과 해독 전문가들에게 의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문양이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나 아틀란티스 전설 속의 문양과 유사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지구상의 그 어떤 문명권 기호와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물체가 인간이 만든 인공물이 아니라 완전히 이질적인 문명에서 제조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학계와 주류 과학계는 이 사건에 대해 극도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공식적인 정부 차원의 조사를 거부했다.
과학자들은 물체가 사라져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가리키며 철저히 소년들의 착시나 집단 최면, 혹은 정교하게 기획된 거짓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합금 기술자들은 망치로 때려도 흠집이 나지 않고 가스레인지 불에도 뜨거워지지 않는 금속은 물리 법칙상 존재할 수 없다며 강한 회의론을 제기했다.
이후 일본의 여러 미스터리 연구가들은 아이들이 주웠다는 물체가 사실은 외계 우주선이 아니라 당시 고치현 인근 공장에서 사용되던 주물 재걸이나 가스 계량기의 내부 부품일 것이라는 구체적인 가설을 내놓았다.

실제로 당시 공장에서 생산되던 일부 원형 부품의 크기와 무게가 소년들이 제시한 수치와 유사하다는 점이 밝혀지며 자작극 노선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소년들이 말한 자율 주행 능력이나 발광 현상, 완벽한 열 차단 능력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건 발생 10년이 지난 1980년대에 이르러 한 일본 방송국에서 당시 사건을 겪은 소년들을 성인이 된 상태에서 다시 소집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포함한 대대적인 추적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소년들은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진술을 단 한 마디도 번복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이 겪은 일은 추호의 거짓도 없는 진실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전문가들이 참여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소년들의 진술은 모두 진실 반응으로 나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일부 UFO 연구가들은 이 사건을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며 급증한 외계의 초소형 관측 장비 탐방 사건의 시초로 분류하고 연구를 지속했다.
그들은 케라 마을 사건의 물체가 생명체 조종사가 탑승한 우주선이 아니라 외계 문명에서 지구의 대기 성분과 수자원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한 무인 정찰용 드론 시스템의 일종이었다고 분석했다.
소년들이 물을 부었을 때 청백색 광선을 내며 격렬하게 반응한 것도 수분 분석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킨 결과라고 해석했다.
지금도 고치현 케라 마을의 해당 논밭은 일본 UFO 마니아들 사이에서 일종의 성지로 불리며 매년 수많은 관광객과 미스터리 추적자들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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