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민주주의는 죽어도 자본주의는 죽지 않는걸 본 썰
공군 훈련소에서
여름에는 훈련병들
개개인에게 아이스티
40개씩 주는 선진병영
모습을 보여주는데
훈련소 특성상 하루종일 고된 훈련과
밥으로 주는건 달달한건
아무것도 없는 짬밥만 먹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달달한 아이스티는
훈련소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음
인당 40개씩 준 아이스티는
하루에 한 개씩만 먹으면
훈련소 있는 기간
내내 먹을 수 있는데
훈련소 기간 절반도
안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고갈되고 있었음
처음에 당분에 중독되지 말게 하던
26살 멋진 형님 조차
당분에 미쳐버렸고
당분에 미쳐버린 훈련병은
사회에서는 입도 안 댈 아이스티의
중독되어서 정신이 나가버려서
아이스티를 마실 수 있다면
모든지 하는 인간으로 변해갔음
이런 상황에서 아이스티는 훈련병이
보유 할 수 있는 유일한 잉여 재산이요
그리고 잉여 재산은
곧 계급이 되어버렸음
아이스티를 얻기 위해
다른 훈련병 아이스티를
대신 타주고 얻어 마신다거나
아이스티 받는 조건으로
빨래 같은 잡일을
대신해주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졌고
아이스티를 많이 가지고 있는
훈련병은 신이요 없으면 노예 였음
주말에는 컵라면 같은 부식을 주는데
이거 주말 지나면 못 먹은 부식은 다 버려야 해서
토요일에는 아이스티 3개에 거래되던 라면이
일요일 밤에는 아이스티 1개로
거래되는 일도 생겼고
훈련소 나가면 아이스티
1개당 천원으로 돌려주겠다는
부도 채권 같은 남자까지
나중에는 11시에 아이스티 가지고
맨 끝 사로에 있는 화장실에 가면
좋은 일 생긴다는 소문도 돌았음
지금 생각하면 민주주의는 뒤져도
자본주의는 안 죽는구나란 생각을 하게 됨
그리고 난 이때 받은 아이스티를
마지막까지 하나 남겨서
전역날 당일에 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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