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출신 여단장님의 푸르른 꿈 이루려고 나무 들고다닌 썰
다른 땅개분들에 비해서는 편하게 다녔을겁니다.
어디가서 군대 이야기만큼 허세
떠는게 없어 보여서 잘 안하는 편이긴한데
군대 이야기 나오니 몇 가지 일화가 떠오르네요.
배경 : 포병여단인데 여단장이
육사에서 삼사출신으로 바꼈습니다.
삼사 출신으로 별 단게 처음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육사에 뒤쳐지지 않을려고
실적 중심으로 대대원들을
갈아놓으려는 성향이 있었죠.
훈련보다는 실적 중심..
1. 늘푸른 부대
모든 부대가 그렇지만
산으로 둘러쌓여있습니다.
본부부대와 4개 포대가 몰려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여단장이 연설을 하는데
사시사철 "늘푸른 부대"를 만들겠답니다.
연병장에 잡초뽑는거야 늘 있으니
그러려니하는데...
새벽부터 공동묘지 찾아다니면서
잔디 몰래 조금씩 뜯어왔습니다.
도로변에 있는잔디들도 뜯어와서
연병장에 깔기 시작했죠.
이정도면 애교인데...
주변 산들 나무들을 다 뽑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있는 산들에 가서 소나무를 뽑아왔습니다.
그리고 소나무로 다 심었습니다...
산 몇개를 다 갈아엎었죠.
당연히 부대 주변 도로 등도 다 소나무입니다.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나무 뿌리가 진지공사 때 들던
수백키로 돌덩어리들보다 무겁습니다.
나무뿌리도 더럽게 무거운데
잡는 부위가 뭐 같아서 잡기가 힘들어요...
하아... 근데 심을 땐 몰랐는데
멀리서 보니 산 색깔이 얼룩지네요!?
잣나무와 소나무가 다르더군요?
군바리가 뭘 압니까.. 뽑으래서 뽑았고,
심으래서 심었고,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멀리서 보면 색깔이 조금 다릅니다.
당연히 다 뽑고, 토목이랑 산림?
뭐 그런 출신 전공자 대원들 모아서
대책회의 시키고 다시 다른 산 가서
소나무를 다 뽑아와서 심습니다.
하아... 또 문제가 생겼네요?
나무가 자꾸 죽는겁니다!?
당연히 또 전공자 대원들 모아서 대책회의하고...
이번에는 나무뿌리가 상하지 않게해야하고,
흙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동여메고..
물 주면서 적응기 거쳐서 심어야한다고..
그렇게 몇 번을 심고 죽고 하다보니...
어느새 다 심었습니다.
대략 반년 넘게 걸렸던 것 같네요.
자 부대는 이제 어떨까요?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낙엽도 없고, 계절꽃도 없습니다.
흰눈이 펑펑와도 부대와 주변산은 푸릅니다.
진짜 늘푸른 부대가 됐습니다. 하아.........
진짜 사람을 기계처럼 부리던 여단장 생각하면...
육사가 인간미 넘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삼사 출신 여단장 오니
대대장들은 자연스레 육사에서 다 삼사로 바꼈습니다.
전역한지 오래 됐으니... 분명 여단장 바뀌면서
그거 다 뽑고 계절나무로 바꿔심는다고 고생 했겠죠?
군대란 그런 곳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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