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샷 트라우마' 투수가 달려가 사과하자, 소크라테스가 보인 예상치 못한 반응
"인생에서 한 번 겪은 일이지, 두 번은 안 겪을 거야. 그렇게 운 나쁜 날은 없을 거야."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14일 경기에서 큰일 날 뻔한 상황을 맞이했다.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이닝만에 강판된 후,
3회 초 두 번째 투수로 성재헌이 마운드에 올랐다.
1997년생 좌완 투수인 성재헌은 이번 시즌 대체 선발로 한 차례 나왔고,
최근에는 불펜으로 자주 기용되고 있다.
첫 타자인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준 성재헌은 두 번째 타자 최원준을 상대해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냈다.
1사 1루 상황에서 KIA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KIA의 2번 타자 소크라테스를 상대하는 도중 성재헌이 던진 두 번째 공이
소크라테스의 헬멧을 강타하고 말았다.
139km의 빠른 직구가 그의 헬멧을 강타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한참 동안 투수를 쳐다보며 순간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성재헌은 헤드샷으로 인해 자동 퇴장되었고, 소크라테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경기는 KIA가 11대 1로 대승을 거두며 끝났다.
경기 직후 성재헌은 KT 더그아웃에서 나와 가장 먼저 KIA 벤치를 찾아가 다시 소크라테스에게 사과했다.
소크라테스는 성재헌과 악수를 나누며 괜찮다는 표시를 했다.
이튿날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KIA의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
사실 소크라테스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다.
KIA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22년 7월, SSG전에서 김광현이 던진 헤드샷에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소크라테스는 예상보다 빨리 복귀했으며, 김광현도 여러 차례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그 일은 소크라테스와 김광현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최근 교체설을 극복하고 활약을 이어가던 소크라테스가
다시 헤드샷으로 큰 부상을 입었다면 끔찍한 일이 될 뻔했다.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를 다독이며 "안그래도 방금 훈련 전에 소크라테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갑자기 그때 일이 떠올랐다고 하더라.
본인의 밸런스가 좋아지는 시점에 그런 일이 생겨서 놀랐을 것 같다"며 "그런 일은 평생 한 번밖에 안 일어날 거라고 말했다.
두 번씩 일어나는 경우는 못 봤다. 다시 그렇게 운이 나쁜 날은 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런 일 때문에 다시 위축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머리 쪽을 맞추고 싶은 투수는 없을 것이다.
투수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공을 보여주려고 열심히 던지다가 공이 빠진 것이다.
소크라테스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예전에 있었던 일이 다시 떠오를까봐
감독으로서 조금 신경 쓰인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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