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한다는 교수님',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년간 보여준 역대급 기록 수준
괜히 ‘교수님’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 토니 크로스(34, 레알 마드리드)가 올여름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기로 했다.
크로스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14년 7월 17일은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한 날이자 내 인생이 바뀐 날이다.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이적한 첫날이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제 막을 내린다. 나를 환영해주고 믿어준 모든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이곳에서의 성공적인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스는 단순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결별이 아닌, 축구 커리어의 끝을 알렸다. 그는 "유로 2024 이후 커리어를 마치기로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내 마지막 클럽"이라며 "항상 적절한 은퇴 타이밍을 생각해왔다. 내가 시기를 결정할 수 있어서 기쁘다. 언제나 최고점에 있을 때 커리어를 끝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크로스는 시대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다. 2007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4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탁월한 축구 지능과 완벽한 패스 능력으로 레알 마드리드 중원을 책임져왔고, 그의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팬들은 '교수님'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크로스가 10년 동안 활약한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21세기 들어서도 전성기를 구가했다. 크로스와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를 달성했다.
크로스는 아직 은퇴할 나이도, 기량도 아니었다. 이번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골 8도움을 기록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주전으로 뛰며 총 46경기의 공식전을 소화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김민재를 무너뜨린 패스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경기에서 크로스는 김민재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따라잡지 못한 틈을 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패스를 건넸다. 비니시우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골을 성공시켜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크로스의 패스 능력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년 동안 총 3만3,911개의 패스를 시도해 그라운드를 빈틈없이 채웠다. 그중 3만1,769개를 성공시켰고, 성공률은 94%에 달한다.
옵타는 "지난 10년 동안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다 출전(463경기), 최다 성공 패스(3만1,769개), 최다 기회 창출(967회), 최다 어시스트(92개) 등을 기록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크로스의 축구 강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26일 레알 베티스를 상대로 2023-24시즌 라리가 최종전을 치르고, 내달 2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6월에는 독일 대표팀으로 유로 2024에 나서며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준비한다. 지난 3월 대표팀 복귀를 선언한 크로스는 독일 중원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유럽 정상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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