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역사 코파아메리카에 '한국 이름' 그대로 쓰는 한국 선수 뛴다.
올해로 108년을 자랑하는 남미 축구 최고의 축제 '코파 아메리카' 예비명단에 한국계 선수가 전격 발탁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그 선수는 자신의 한국 이름을 남미 현지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더욱 특별한 존재다.
남미 축구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페루 축구대표팀에 선수로 선발된 센터백 최구름(Gu Rum Choi)이 이에 주목 받고 있다. 페루 언론인 '라 레푸블리카' 등은 22일(한국시간) 페루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최구름이 내년 14일부터 미국에서 시작하는 코파 아메리카 페루 대표팀 예비명단에 선정되었다고 크게 보도했다. 페루축구협회는 예비명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미국 비자 신청을 위해 미국 대사관을 방문한 수준 높은 축구 선수들 중에 최구름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페루축구협회도 최구름이 예비명단에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라 레푸블리카'는 "한국에서 태어난 최구름이 페루를 대표해 축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 호르헤 포사티는 뜻밖의 발탁을 했다"며 "올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ADT 센터백 최구름이 가장 큰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8년생인 최구름은 한국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 아버지와 페루인 어머니를 두고 페루에서 태어났다. 현재 페루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최구름은 현지에서는 남미식 이름이 아닌 한국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구름의 이적 시장 가치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50만 유로(약 7억원)로 측정된다. 최구름은 "2019년부터 ADT에서 뛰면서 주전으로 나서며 언젠가는 페루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내가 한국계이지만, 엄연히 페루인으로서 페루 대표팀을 위해 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페루 대표팀은 포사티 감독이 이끌고 있으며, 그는 과거 우루과이, 카타르, 알 사드, 알 라이언, 알 아인, 알 샤밥 등 중동 클럽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페루 언론은 포사티 감독이 최구름을 발탁함으로써 코파 아메리카 최종 엔트리 26명에 포함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페루 언론은 왜 한국 대표팀이 최구름을 선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구름이 페루 대표팀으로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게 된다면 한국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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