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 손흥민과 대차게 맞선 ‘2006년생’ 윤도영, 경기 끝나고 “죄송하다” 말한 사연
“(손)흥민이 형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토트넘행을 확정한 동갑내기 양민혁(강원FC) 행보에 자극이라도 받은 듯 번뜩이는 활약이었다. K리그1의 또다른 ‘2006년생 영건’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상대한 뒤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
윤도영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에 팀K리그 일원으로 선발 출격했다. 오른쪽 윙어로 뛴 그는 상대 왼쪽 윙어이자 롤모델인 손흥민과 충돌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반 9분 수비 지역 코너 플래그 부분에서 공을 따냈을 때다. 손흥민과 볼 다툼했는데 대범하게 발재간을 펼쳤다. 토트넘 선수가 달라붙어 압박하면서 코너킥으로 이어졌으나 대선배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드리블이었다.
전반 19분엔 역습 기회에서 빠른 드리들 돌파를 시도했다. 박승욱의 왼발 슛으로 이어졌다. 전반 26분엔 다시 손흥민과 마주했다. 그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했을 때였는데, 윤도영이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공을 떨어뜨렸다. 손흥민은 넘어져 반칙을 호소했으나 주심은 외면했다. 윤도영은 넘어진 손흥민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윤도영은 “토트넘 선수와 상대하면서 배울점도 많았고 영광이었다”며 “재미있게 하려고 했는데 의도찮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 안해도 될 실수를 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했다. 스스로 “(100점 만점에) 10점”을 매겼다. 이유를 묻자 “경기력이 안 나왔다. 실수가 많기도 했다. 10점밖에 못 준다”고 웃었다.
손흥민과 일대일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수비 지역이어서 어떻게 할지 모르기도 했고, 버벅거리다가 연결을 못했다. 일대일 상황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영광이었다”며 “(두 번째 충돌 이후엔) 죄송하다고 했다. (손흥민이) 그땐 뭐라고 말 안했다. 끝난 뒤 ”도영아 PK(페널티킥) 맞잖아?“라고 하더라. 그래서 또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경기 전부터 토트넘행을 확정한 양민혁에게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민혁이가 부담을 느껴서 경기 전에 혹시 (양민혁이 뛰는)왼쪽이 불편하면 얘기하라고 했다. 바꿔준다고. 그에게 맞춰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양민혁처럼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운 좋게 빨리 나가기엔 아직 부족하다. 어버버하는 것보다 성장할 것을 다 하고 나가는 게 맞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그는 경기 직후 티모 베르너와 유니폼을 교환했단다. “(팀K리그) 형들이 다 유명 선수와 (유니폼 교환을) 할 것 같아서 한발짝 뒤에 있었다. 아무도 베르너와 안 한 것 같아서 요청했다. 새 것을 주더라”며 잊지 못할 경기를 치른 것에 만족해했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68/00010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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