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라인, 96라인에 이어 한국 축구에 등장한 새로운 황금세대
역시 이강인 세대구만!!!
최근 몇년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중심이 되어온 두 축이 있었다. 하나는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 등이 주축이 된 1992년생 ‘92라인’이었다. 그리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중심을 이루는 96라인이 나머지 하나였다.
2023년은 92라인과 96라인의 뒤를 이을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세대가 등장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지난 2월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 파악이 힘들었던 3월 A매치 때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멤버들을 거의 다 뽑았다. 하지만 이후로는 젊은 선수들을 고루 발탁하며 세대교체 또한 꾀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2001년생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짧고 굵은 활약으로 자신의 진가를 세상에 알린 이강인은 클린스만호에서 손흥민에 버금가는 위치로 우뚝 섰다. 특히 10월부터는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3도움)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폼을 자랑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세계적인 명문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강인 못지 않게 주목을 받은 1999년생 4인방도 있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엄원상(울산), 조영욱(서울)이 그 주인공들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우영과 홍현석에게는 많은 관심을 보인 반면 엄원상과 조영욱은 좀처럼 발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나서 크게 주목받았던 대회가 있다. 바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이들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모두 부름을 받았고, 한국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정우영은 아시안게임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향후 A대표팀에서도 주축 공격자원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이외에도 눈길을 끄는 기대주들은 많았다. 오랜기간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풀백에도 1998년생인 설영우(울산)라는 훌륭한 기대주가 등장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였고 소속팀 울산의 리그 2연패에 큰 공을 세운 설영우는 클린스만호에서 주전 풀백으로 낙점된 후 착실하게 경험을 쌓았다.
오랜기간 대표팀의 최전방을 지켜왔던 황의조(노리치시티)가 최근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무기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없게 된 가운데 역시 1998년생 조규성(미트윌란)은 당당하게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이강인과 동갑내기인 오현규(셀틱)도 아직은 경기력이 들쑥날쑥하지만 가능성 만큼은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황의조가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갈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둘이 아시안컵을 포함해 꽤 오랜기간 대표팀의 최전방을 나눠 지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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