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토트넘, 손흥민 인기 덕에 한국서 수익·선수 인지도 크게 올려”

/뉴시스

1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의 손엔 검정 잉크가 묻어 있었다.

공항을 찾은 수백명의 팬들을 대상으로 ‘즉석 사인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비행기 이륙을 30여 분 남기고서야 급하게 자리를 떴다. 

손흥민의 사인이 적힌 종이를 쥔 이들은 기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토트넘이 이번 한국 투어를 통해 큰 이익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단과 손흥민 외 다른 선수들에 대한 인지도가 쌓인 것은 물론, 경제적인 수익도 거뒀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보인 활약과 그의 겸손한 태도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7일 “한국 투어가 토트넘에게 재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 열쇠는 손흥민이 쥐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한국의 인구는 5100만명인데, 토트넘 팬이 1200만명에 이른다. 

서울과 수원에서 열린 두 경기엔 총 10만8000명의 관중이 모였고 입장권은 20여 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손흥민의 등신대와 사진을 찍기 위해 1시간 동안 50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손흥민의 아시아에서의 브랜드 효과는 데이비드 베컴의 전성기 때보다 더 크다”고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이 지난 6주간 한국에 직접 판매한 홈 유니폼은 4800장”이라며 “한국은 영국에 이어 토트넘의 두 번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손흥민 이외의 다른 토트넘 선수들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루카스 모우라(브라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글로 “정말 많은 팬들의 믿지 못할 성원과 응원이 너무 놀라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한국 팬들은 “한글로 적어주니 감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에서 뛰다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에릭 라멜라(아르헨티나)도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세비야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과 세비야의 곤잘로 몬티엘 간 신경전이 벌어졌는데, 라멜라가 몬티엘을 잡아 싸움을 말린 모습이 화제가 됐다. 

팬들은 “라멜라 덕에 큰 몸싸움을 막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