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이 연을 맺은 세월도 어느덧 8년째다.

이렇게나 한 클럽에 오래 머물다니, 현대 축구계에서 정말이지 보기 드문 ‘로맨티스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손흥민의 낭만적 기질을 강조해 칭찬했다. 

“손흥민을 두드러지게 하는 매력은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이다.

손흥민은 지난 7시즌 동안 트로피를 획득할 클럽으로 이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법한데 이런 헌신은 요즘 선수들로부터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

충심이라면 손흥민과 견줄만했던 해리 케인도 지난 여름엔 결국 이적을 추진했던 바 있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의 관대한 성품이 그를 더욱 유니크하게 만든다고도 덧붙였다.

토트넘 홋스퍼(토트넘)의 한국 투어 당시 손흥민이 동료들을 데리고 음식점에 가 모든 비용을 지불했다는 이야기,

100명이 넘는 여행객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이야기 등이 손흥민을 더욱 빛나게 한다고 역설했다.

프란체스코 토티나 과거 파올로 말디니, 혹은 스티븐 제라드나 프랭크 램파드, 마레크 함식처럼 원 클럽 맨이거나

원 클럽 맨에 견주는 커리어를 지냈던 선수들은 제법 있었다.

그러나 요즘엔 선수들의 이동이 워낙 잦다 보니 충심을 나타내는 이들을 찾아보기 드물다.

머무름을 강요할 수도 없으며 목표를 이루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하는 개인의 선택이 존중받는 시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손흥민의 행보는 더욱 주목 받는다. 요즘 선수답지 않게 오로지 토트넘을 위해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 나이로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손흥민은 클럽 트로피를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 진한 연을 이어갈 생각뿐이다.

다가오는 시즌은 드디어 손흥민과 토트넘이 트로피에 도전할 시기가 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휘하의 토트넘이 적절한 보강과 훈련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경기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막판 페이스를 보면 토트넘의 행보를 기대할 만도 하다.

과연 토트넘 충신 손흥민의 북런던 스토리가 어떤 엔딩을 맞을지 주목된다.

인고의 시간 끝에 마침내 트로피를 품에 안는다면 마침내 드라마보다 더한 드라마를 만들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