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계신 곳 위험하니 대피하세요"…통계로 경고한다. 침수 피해 우려가 큰 지역
머니투데이
[단독]"지금 계신 곳 위험하니 대피하세요"…통계로 경고한다
세종=유선일 기자 - 5시간 전
"현재 귀하가 계신 곳은 침수 피해 우려가 큰 지역입니다. 금일 21시 해당 지역에 태풍에 따른 폭우가 예상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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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24년부터 국민들은 통계적으로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의 피해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체류할 경우 그에 따라 세분화된 경고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정부와 지방자체단체는 태풍 예상 경로에 반지하 주택, 노인 1인 가구 밀집지역 등이 있는지 파악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한훈 통계청장은 지난 10월 25일 서울 강남구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재난정보와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를 융합한 '재난 SGIS'를 구축해 대규모 재난 상황에 대비한 과학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청장은 "현재 정부는 태풍 등 발생 시 이동 경로, 강우량 등 기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정보를 피해 예상범위 내 인구·주택·경작지 등 공간정보와 융합하면 현황 파악, 피해 복구를 위한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기상청·산림청 등으로부터 문자열 기반 재난정보를 받아 재난피해 예상범위를 공간정보로 자동 전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태풍·폭우 등 자연재해 관련 피해 예상범위 내 거주인구, 직장인 수, 주택의 노후화 정도 등 공간정보가 연계된 통계를 융합 분석해 결과를 실시간으로 생성·제공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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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 한반도를 거쳐간 태풍 '힌남노'의 재난특보와 SGIS 정보를 융합해 태풍 이동 경로별 지역의 인구·주택·농어업·사업체 등 공간 통계정보를 시범 분석했다. 일례로 통계청 분석 결과 9월 6일 오전 6시 기준 태풍 반경 내 '65세 이상 1인 가구'는 48만1696가구로, 이 가운데 노후주택(1979년 이전에 건축)에 거주하는 이들은 총 9만4988명으로 집계됐다. 또 해당 태풍 반경의 인구 분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체 인구비율 대비 10~40대 비율은 낮고, 50~70대 비율이 높아 고령층 중심의 안전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청장은 "이미 미국 센서스국(인구조사국)은 지역사회조사 등 통계자료와 실시간 재난정보를 연계해 피해 지역 인구·가구·고용 관련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UNECE(유엔유럽경제위원회)는 지난 2019년 재난 피해 측정에 있어 국가 통계청의 역할에 대한 권고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R&D(연구개발) 지원사업 공모, 예산 확보 등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재난 SGIS를 개발하고 이듬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재난 SGIS 활용 확대를 위해 행정안전부, 기상청, 산림청 등 유관 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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