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생매장한 美 여성, 스마트워치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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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생매장한 美 여성, 스마트워치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
9시간 전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미국 워싱턴주에서 한 여성이 남편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고 산 채로 땅에 묻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스마트워치' 덕에 극적으로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이 생매장한 美 여성, 스마트워치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
© 제공: 아시아경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서스턴 카운티의 레이시 지역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한 여성의 구조 요청을 받았다. 신고자가 경찰과의 통화에서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자 경찰은 입에 재갈이 물려 있는 것으로 추정, 위급 상황임을 알아챘다. 경찰은 구조 신호가 신고자의 자택에서 들어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인력을 보냈다.
출동에 나선 경찰은 지난 17일 오전 1시께 자택 창고에서 몸을 숨긴 채 "남편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절규하는 여성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여성의 목과 얼굴, 발목 일부는 테이프로 결박돼 있었고 다른 신체 곳곳에도 타박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머리카락과 옷에는 흙먼지가 묻은 모습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신고자 여성은 별거 중이던 남편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은 여성의 몸을 묶은 채 차에 태워 자택 근처로 이동해 여성의 가슴 부위를 칼로 찌른 뒤 생매장했다. 남편은 여성의 몸 위에 무거운 나무 등을 올려놓은 뒤 여성에게 "곧 죽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이 경찰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마트워치 덕분이었다. 집 밖으로 끌려 나가기 전 착용하고 있었던 애플워치로 긴급구조 요청을 보내뒀던 것이다. 애플워치와 같은 스마트워치는 기기 측면의 버튼을 길게 누르면 구조 요청 신호가 전송된다.
여성은 "땅에 묻힌 후 남편이 구멍 주위를 다니는 소리와 (몸에) 흙이 쌓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얕은 무덤 속에서 숨을 쉬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몸을 비틀어가며 얼굴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른 후에야 자신의 몸을 결박하고 있었던 테이프를 풀어낸 뒤 도망쳐 자택 창고에 몸을 숨길 수 있었다.
경찰은 근처에 있던 승용차에서 남편을 붙잡아 1급 살인미수, 1급 납치, 폭행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여성은 "정말 목숨이 두렵다. 너무 두렵고, (남편이) 나오게 되면 나를 다시 죽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를 보석 없이 구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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