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15만 유튜버 ‘소련여자’ “한국에서 얻은 수입으로 러시아군에 도움? 한국에 세금낸다”

박선민 기자 - 7시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튜브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러시아 출생 유튜버 ‘소련여자’(본명 크리스티나 안드레예브나 옵친니코바)가 8개월 만에 복귀했다.

115만 유튜버 ‘소련여자’ “한국에서 얻은 수입으로 러시아군에 도움? 한국에 세금낸다” 

지난 21일 크리스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영상을 올리며 “그동안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고, 저 나름대로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운을 뗐다.

크리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빌미로 무분별한 악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그는 “제가 아마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만큼 평화를 바라진 않을 거다”라며 “하지만 평화를 원한답시고 저를 키보드로 공격하는 사람들보다는 제가 더 평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꾸준히, 많이 풍자한 사람이 저라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유튜브 중에서는 내가 1등”이라고 했다.

크리스는 ‘러시아에 세금을 냄으로써 군비 증강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크리스가 공개한 관련 악성 댓글에는 “한국에서 번 수익금이 러시아로 흘러들어가는 건 전범 행위가 똑같다” “수익금이 러시아로 보내진다면 전쟁에 유용될 수 있으니 소련여자를 보이콧 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크리스는 “가장 많이 달리는 악플”이라며 “유튜브 수익 전부 한국에서 벌었고, 한국에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 무기 사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무기 상점에서 좋은 것 많이 샀으면 좋겠다. 하지만 부디 무기는 지키는 데만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고한 직후에도 크리스 유튜브 영상에는 그녀가 러시아 출생이라는 이유 만으로 많은 악성 댓글이 달렸다. “채널명을 ‘전범여자’로 바꿔라. 역겹다” “한국에서 외화벌이 멈추고 고국으로 돌아가라” 등의 내용이었다. “구독과 ‘좋아요’는 우크라이나 침략 자금으로 활용된다”며 크리스를 비꼬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에 크리스는 “NO WAR.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절대 안 된다. 러시아를 옹호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관련 제품을 불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