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이탈 후 사단장과 우동 데이트한 썰
바야흐로 17년 10월,
갓 상병달았던
나는 무려 22박23일짜리
호국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사실 실 훈련은 공격작전 4일,
수비작전 4일이였지만
한국 육군특성상 준비기간이랍시고
추운데 22박을 밖에서 자게 함ㅋㅋ
그래놓고 샤워는 일주일에 한번
더러워서 훈련끝나고 씻을때
머리에서 구정물 오지게 나옴
샤워를 5번 해도 흙냄새 안빠짐
거두절미하고 호국훈련은
사단 vs 사단으로 하는 훈련인데
그냥 사단장끼리 실사
스타크래프트한다 생각하면된다
맵은 홍천부터 시작해서
횡성,원주, 충추, 괴산을 아우르는
남북으로 100km 가량이고 유닛은
약 2만명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ㅋㅋ
11사단이 선공으로 27사단 공격하는
공격훈련이었다.
27사단장이 븅이었는지
공격하루만에 원주에서
충주입성함 ㅍㅌㅊ?
거의 50km 밀어서
사단본부랑 무전거리 확보도
안될정도로 마구내려온 상황이였음ㅋㅋ
얼마나 개*신 육군인지 그래서
기껏 밀고 내려온거
20km 다시 빠꾸침
2일차에 다다라서
충주시내까지 입성했는데
내가 있던 부대가 홍천에서도 오지
시동리에있는 부대라서그런지
장갑차타고 충주입성하니까 뭔가
소풍 온 기분이고 좋았음ㅋㅋ
암튼 아무리 실전과 같은 훈련이라지만
훈련은 훈련이라 오후 7시 땡하면
싸우다가도 그자리에서 멈추고
숙영하는 방식이었음ㅋㅋ
맵도 맵이라서
중대단위끼리 뭉쳐서 훈련종료
시점 기준으로 멈춘자리에서
숙영할정도로 각 부대별
자유도가 높았다.
나는 박격포 소대였는데
충주 유한킴벌리
공장 옆, 시내에서 숙영을 하게되었다.
ㄹㅇ행인들 지나다니는 보도블럭에다가
신형텐트치고 숙박함 븅같은 군인들
노숙하는거 보고 여고생들도
안쓰럽게 처다보고 감ㅋㅋ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군대 특성상
비효율적이고 보여주기식에 찌들어서
환한 시내한복판에서 무려 불침번을섬ㅋㅋ
그것도 총들고, 물론 총알은
없지만 나는 새벽 2시에 자다가
불침번을 서게되었는데
길건너 백미터앞에 편의점도 있고,
즉석우동집도 있고 주변엔 우리
소대뿐이라 보는 눈도 없고 엄청나게
우동뽐뿌오는거야ㅋㅋ
날은 춥고, 배는 고프고,
한 15일동안 ㅈ같은
봉지밥만 먹었으니
눈돌아 갈만했지
마침 같이 근무서던 애도 후임이라서
결국 앞에 있는 즉석우동집에서
우동 한 사바리 땡기려고했다ㅋㅋ
훈련중 근무이탈이라
걸리면 만창행인건
불보듯 뻔했지만
그딴건 상관없었다ㅋㅋ
김 모락모락피어나는
즉석우동집앞까지 걸어갔다.
이와중에 훈련중이라 10일은
못씻은 몰골에 방탄, 전투조끼에
k2까지 풀무장상태였음 ㅋㅋ
뜨끈한 국물에 소주 한 잔 말아먹을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좋아서 문을 벌컥
열었는데 익숙한 얼굴 한명이랑 눈마주쳤다
견장에는 별두개가 그려져 있고... 맞다.
우리 사단 참모들이 거기서
회식 중이었던 거였다.
진짜 ㅅㅂ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사단장 뿐만아니라
사단작전 참모에
헌병대장에 우리 여단장까지
한 그릇 쳐말아먹고 있는 상황...
울 여단장이 내 왼어깨에 있는
사단마크 확인하고 무슨 일이니??
물었을 때는 진짜 ㅈ됬구나 싶었다.
속으로 욕을 하며 어버버거리는데
그때! 내가 억지로 데려온
이등병 부사수가 말했다.
배가 너무아파서
근무서다가 화장실 찾으러 왔습니다!!
그때 진짜 그 후임이 서울대나온
초엘리트새키들보다 빛나보였다.
다행히 후임의 기지로 근무중에 둘다
이탈하면 안된다는 핀잔만들었고,
결국 안쓰럽게 우릴 보던 여단장이
즉석우동 2개까지 시켜주면서
본의아니게 사단 작전회의에 일개
상병 나부랭이 까지 참석했다ㅋㅋ
이와중에 오지랖 넓은 밀덕이라 의견
제시했다가 사단장한테 칭찬까지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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