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방에서 울트라맨 탄생한 썰
흑염룡
군대
한 번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울트라맨을 만난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세요
2008년 여름이었을거에요.
당시 하계 훈련 중 화생방 훈련을 받았는데요.
다들 아시는 것처럼 화생방 훈련의 목적은
방독면의 성능 체험이지만,
대부분 최루가스만 체험하고 나오게 됩니다.
들어가기 전에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 배우지만 막상 들어가면
시키는 것도 다르고 손도 미끄러지고 하니까요.
저희는 5명이 같이 들어갔는데
동기 한놈이 정화통을 바닥에 떨어뜨려
다른 조보다 조금 더 오래
거의 너덜너덜해 질때까지 가스실에 있었는데
겨우 빠져 나가니 조교가
막 소리를 치며 악을 쓰더라구요.
"후보생들 방독면 벗고 팔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고 바람 반대방향을 향해
천천히 걸어갑니다. 얼른 안 합니까?"
그래서 시키는대로 방독면 벗고
아 이게 신선한 공기구나 하는 생각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막 다투는 소리가 나더군요.
"후보생. 팔 십자로 만들라고 했습니다.
똑바로 안 만듭니까? 지금 저랑 장난칩니까?"
"왜 십자가 만들고 있잖아.
십자가 만들고 있는데 왜그러는데? 왜 그러는데?"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정화통을
떨어뜨렸던 친구가 억울한 표정으로
눈도 제대로 못뜨고 조교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더라구요.
근데 그 십자가가 저희가
만든 것보다 좀 많이 작더라구요.
저희는 양팔을 크게 벌려 십자가를 만들었는데
그 친구는 양팔을 좁게 모아
십자가를 만들었더라구요.
조교는 화가 났고 친구는 억울했으며
저희는 당황스러웠지만
뭐 정신 없으면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했고
그 다음날부터 그 친구 별명은
울트라맨이 되었습니다. 끗.
[이 게시물은 레팅님에 의해 2024-01-24 11:07:40 군대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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